어느 곳에 고양이와 그 주인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. 고양이는 훌륭한 수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랑스러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 매일 아침 일어나면 곧장 거울 앞으로 가서 수염에 기름을 바르고 천 조각으로 잘 닦았습니다. 마치 그 수염은 칼처럼 반짝반짝 빛났습니다.
고양이와 주인아주머니가 너무 자랑하기 때문에 처음에는, “참, 멋진 수염이군요.”라고 말하던 친구들도 요즘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습니다.
“이봐, 요즘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도 이 멋진 수염을 칭찬하지 않는데, 어떻게 된 일이지?” 고양이가 주인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.
주인아주머니는 “수염이 너무 예쁘게 빛이 나기 때문에 눈부셔서 누구의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아요. 마치 태양처럼 말이예요.”라고 말했어요.
“오늘부터 조금 더 더러워질 거야. 그래, 오늘부터 조금 더럽혀야지, 그럼 누구의 눈에도 보일 테니까” 고양이가 말했어요.
얼룩진 수염을 본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. “음, 수염이 많이 지저분해졌어.”
그 말을 들은 고양이와 주인아주머니는 말문이 막혀 눈물을 흘렸어요. 그리고 곧 집으로 돌아와서 서로 다투었습니다.
“너는 바보 같은 주인이야. 나는 완전히 망신당했어.” 고양이는 고함을 질렀고, 주인아주머니는 울음을 터트렸습니다.
그러나 울음을 터뜨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. 두 사람은 어떻게 하면 고양이가 사람들의 눈에 잘 띄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. 다섯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고양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.
“자, 빨리 면도기를 사러 가자! 몸 털을 깎아야지. 그래야 멋진 수염이 눈에 띌 테니까요.”
주인아주머니는 면도기를 사 들고 왔습니다. 두 사람은 아픈 것을 참고 몸의 털을 밀어냈습니다. 그리고 거울을 보았습니다.
“아아, 우리 수염은 훌륭해요.” 주인아주머니는 말했습니다.
고양이는 “어때, 내 수염이 얼마나 좋은지 ...”라고 말끝을 흐리기도 전에 “엣취~”하고 재채기를 했습니다.
고양이와 주인아주머니는 그 자리에서 감기에 걸렸고 고양이의 털이 날 때까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. 왜냐하면,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는 계절이었으니까요.
출처 - https://www.aozora.gr.jp/cards/001172/files/44980_42827.htm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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